키보드의 키 위치를 변경해서 사용하기

Photo by Jay Zhang on Unsplash

키보드의 장점은 명확한 것이다. 마우스로 뭔가를 하려면 그 위치까지 이동하는 먼길 여행을 떠나야 한다. 마우스 화살표를 가운데 두려고 마우스를 들었다 놓기도 하고 숨겨진 마우스 화살표를 찾기 위해 흔들기도 한다. 보통 마우스보다 키 입력이 쉽다. 조금 특이한 나만의 키 입력방식을 정리했다.

Shift 키

브라우저로 일을 하고 브라우저로 논다. 거의 브라우저가 운영체제다. 여러 탭을 만들게 되는데 이때 마우스를 사용해서 탭을 이동하는 것은 쉽지 않다. 실수로 탭에 있는 x 를 눌러버리면 탭이 사라진다. 탭이 많아서 탭 제목 영역이 좁을 땐 옆 탭을 누르는 경우도 있다. 마우스 화살표를 다시 조준해야 한다. 탭 이동할 때는 키보드를 사용하면 된다. Ctrl-PgDn을 누르면 오른쪽 탭으로 이동할 수 있다. 그렇지만 Ctrl 키와 PgDn 키를 같이 누르는 것도 쉽지는 않다. 키보드가 작아서 PgDn 키가 없거나 있어도 이상한 위치에 있거나 PgDn 키를 누르기 위해 다른 키를 함께 눌러야 하는 경우라면 더 어렵다. 그래서 오른쪽 Shift 키를 사용한다. 이 Shift를 Ctrl+PgDn 에 연결했다. Karabiner, xmodmap, autohotkey 같은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어느 운영체제에서도 키를 재 할당할 수 있다. 커다란 Shift 키는 정말 잘 눌러진다. 개발할 때 브라우저에 단 2개의 탭을 열어놓고 Shift 키를 연속으로 눌러가면서 그 차이를 비교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왼쪽 Shift 키에 Ctrl+PgUp 기능을 연결해서 왼쪽 탭으로 이동할 때도 사용하고 있다. 이런 탭 이동은 Visual Studio Code와 같이 탭이 있는 많은 프로그램에서 사용할 수 있다. 그러면 본래 Shift 기능을 위해 어떤 키를 사용하고 있을까? 스페이스바 키를 사용한다.

SpaceBar 키

수도 없이 Shift 키를 누른다. 대문자, 특수문자, 한글입력은 일상이다. 자주 사용되기 때문인지 다른 키보다 길다. 키보드 위에 가지런히 손을 올리면 F, J 키 위치에 양손의 검지 손가락이 닿는다. 이 자세에서 양쪽의 Shift 키와 다른 키를 함께 누르는 것은 쉽지 않다. 새끼손가락을 사용해야 한다. 이 자세에서 엄지손가락이 닿는 키를 주목하자. 그렇다 스페이스바다. 스페이스바를 Shift 기능으로 사용하고 있다. 언제든 하나의 엄지손가락은 항상 스페이스바 위에 있음으로 엄지손가락에 약간의 힘만 주면 스페이스바를 눌러 Shift 기능으로 사용할 수 있다. 스페이스바와 같이 누르지 못할 키는 없다. 엄청 길다.

Vimium

브라우저에서 글자로 이루어진 링크를 누를 때 그 옆 링크를 클릭하여 원하지 않는 곳으로 이동한 적이 있을 것이다. 키보드를 사용하면 정확히 원하는 곳으로 이동할 수 있다. Vimium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브라우징 중에 f 키를 누르는 것으로 이동할 수 있는 모든 링크를 볼 수 있다. 각 링크 위에는 알파벳 문자가 나열되고 이 알파벳을 차례로 입력하면 그 링크로 이동한다. 이 프로그램은 브라우저 확장이나 브라우저 플러그인으로 불리는데 크롬과 파이어폭스에서 사용할 수 있다. 이런 류의 프로그램은 생각보다 많다.

오른쪽 Ctrl 키

브라우저에서 뒤로 가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브라우저 상단에 있는 뒤로 가기 버튼을 눌러되고 마우스 우클릭 메뉴에서 뒤로 가기 항목을 선택해도 된다. Alt-Left 키를 눌러도 된다. 더 간편하게 Ctrl 키에 Alt-Left 기능을 연결하여 하나의 키만 입력한다. 왼손 마우스를 사용하고 있음으로 반대편 위치한 오른쪽 Ctrl 키에 Alt-Left 기능을 연결한다. 왼손으로 마우스를 클릭하여 브라우저를 이동하고 오른쪽 Ctrl 키를 사용하여 뒤로 이동한다. 양손을 모두 사용함으로 브라우징이 빠르고 편하다. 만약 우분투를 사용한다면 장점이 더 있다. 우분투 파일 관리자에서 Alt+Left 키를 뒤로 가기로 사용할 수 있음으로 방향키로 폴더를 선택하고 Enter 키로 폴더에 들어가고 Ctrl 키로 상위 폴더로 이동할 수 있다. 오른손 하나로 폴더 브라우징이 가능하다. 이때 놀고 있는 왼손으로 Ctrl-C, Ctrl-V를 신나게 누를 수 있다. 정말 편리한 부작용이다. 본래 Ctrl 기능은 CapLock 키를 사용한다.

CapsLock 키

자주 누르는 것에 비하면 먼 곳에 있는 키가 2개 있는데 ESC 키와 백스페이스 키다. 거의 누르지 않음에도 쓸데없이 가까이 있는 키도 있는데 CapsLock 키다. 그래서 CapsLock를 ESC 기능으로 사용하고 있다. 저 멀리 잘 보이지도 않는 곳에 있는 ESC 키는 누르지 말고 새끼손가락을 조금만 움직이면 닿는 거리에 있는 CapsLock 키를 사용하자. ESC 키와 더불어 Ctrl 키를 많이 사용한다. 에디터를 사용할 경우에 더욱 그렇다. 그런데 Ctrl 키 위치가 Shift 키보다 아래에 있어서 누르기 힘들다. 왼쪽 Ctrl 키는 손에 가려 보이지도 않는다. 오른쪽 Ctrl 키는 오른손 손목을 움직여야 누를 수 있다. 왼손 새끼손가락이 자연스럽게 올라가는 A 키 그 바로 왼쪽에 CapsLock 키가 있다. 이 키에 Ctrl 키를 연결했다. 이제 Ctrl 키 누르는 것이 ASDF 키 누르는 수준으로 쉬워졌다. Ctrl-C를 누르기 위해 왼손 손목을 아래로 틀 필요가 없다. CapsLock 키를 혼자 눌렀다가 떼면 ESC 기능으로 동작하고 다른 키와 함께 누르면 Ctrl 기능으로 동작한다. 이젠 사용하지 않는 ESC 키와 Ctrl 키의 키 캡을 뽑아 놓는 멋짐을 자랑할 수도 있다.

왼쪽 Ctrl 키

휠 없는 트랙볼 마우스를 사용하고 있다. 마우스의 작은 버튼을 누른 상태에서 트랙볼을 움직이면 휠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그런데 이 방법은 손 모양을 이상하게 해야 하므로 불편하다. 왼쪽 Ctrl 키를 아래 스크롤 기능으로 사용하고 있다. 윈도 어디라도 마우스를 올리고 왼쪽 Ctrl 키를 누르면 화면이 아래로 내려간다. PgDn 키와 아래 화살표를 사용해서 아래 스크롤을 하고 특별한 경우에만 왼쪽 Ctrl 키를 눌러서 아래 스크롤을 한다. 위로 스크롤 기능도 키에 할당하고 싶지만 딱 맞는 키를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왼쪽 Ctrl을 사용한 아래 스크롤은 기능은 신중하게 사용하고 있다. 스크롤 업하려면 손 모양을 이상하게 구부려 마우스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휠 있는 마우스를 사용하면 될 일 이긴 하다. 휠 없는 마우스를 사용하는 죄다.

Alt 키

한 화면에 2개의 프로그램만 두는데 좌우로 나누거나 전체 화면으로 앞 뒤로 놓고 사용한다. 프로그램이 두 개라서 다른 프로그램으로 포커스를 옮길 때는 Alt-Tab 한 번만 눌러주면 된다. 그런데 이 두 키를 동시에 누르는 것도 불편해서 왼쪽 Alt 키에 Alt-Tab 키를 할당했다. Alt 키만 한 번 누르면 다른 프로그램으로 이동한다.

입력하는 속도보다 더 빠르게 백 스페이스를 눌러대던 때부터 몇십 년 동안 키보드를 치고 있다. 너무 요란하게 키보드를 눌러댔더니 “같은 내용을 입력했다가 지우는 것을 반복하는 것은 아니지?”라고 누군가 농담을 건넨 적도 있다. 마우스 대신 키를 입력하다 보니 손가락이 바쁘기도 했다. 주변 사람을 배려해서 갈축 키보드를 썼는데 그 소리도 시끄럽다고 욕먹은 적도 있다. 결국 적축을 지나 무접점 키보드까지 사용했다. 키보드도 종류별로 샀다가 수집하냐는 핀잔도 들었다. 그렇지만 굳은 마음으로 한결같이 더 열심히 마우스 대신 키를 입력하고 있다. 회사에서는 맥을 사용하고 집에서는 우분투를 사용하고 있다. 사용하는 운영체제가 달라도 키 입력 방식은 같다. 키보드로 즐거운 개발의 길을 찾고 있다. 키 위치를 다시 설정하고 익숙하려고 힘들게 연습하고, 이러지 말고 마우스 좋은 것을 사용하면 되지 않을까?, 동의 한다. 키보드를 더 사용하는 것은 단지 취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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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vaScript Developer, https://afrontend.github.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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